대주전자재료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꿈의 신소재 ‘그래핀’ 상용화에 나섰다. 이들은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용 그래핀 소재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 지난 10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박막 태양전지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게 목표다.
12일 대주전자재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나노탄소 소재기반 광전극 개발 사업’의 주관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산업부의 에너지국제공동 연구개발(R&D)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옥스퍼드대의 우수 기술을 활용해 국내 에너지기술과 원천 소재 개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벌집 모양을 이뤄 평면 형태를 갖춘 구조체를 말하는 것으로, 기계적· 전기적 특성이 뛰어나다. 현재 세계적으로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센서 등에 그래핀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래핀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사업에서 대면적에 코팅할 수 있는 그래핀 잉크를 개발하게 됐다. 옥스퍼드대는 이 그래핀 잉크를 활용해 광전극 소재 개발과 전자 이동을 쉽게 하는 베리어층 소재 개발 등을 전담한다.
이번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고려대학교는 대주전자재료에서 개발한 그래핀과 옥스퍼드대에서 개발한 광전극 소재를 태양광 광전극 또는 상대전극에 적용하는 연구에 집중한다.
대주전자재료는 향후 옥스퍼드대와 고려대에서 개발한 연구결과물을 모두 기술이전 받아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옥스퍼드대와의 국제 공동연구로 다양한 태양전지의 선진 응용 기술과 그래핀 소재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유기박막트랜지스터(OTF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료전지 분야 등으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