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도 스마트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파도바대학 식물원은 지난 1545년 설립된 곳이다. 대학 역시 1222년 창립, 이탈리아에선 2번째로 오래된 국립대학으로 16세기에는 갈릴레이가 교수로 재직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곳 식물원에는 전 세계에서 온 1,300종에 달하는 식물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열대 우림의 습한 기후에서 건조한 사막의 사바나, 온대 식물과 지중해성 기후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식물원 측은 이를 위해 지능성 온실 시스템을 구축했다. 겉은 에틸렌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코폴리머(ETFE) 재질로 만들어 열 확산을 억제했고 온실 속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했다. 식물이 환경 조건에 맞춰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방출하면 이를 센서가 감지, 유리 개폐를 통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식물원 내 정원은 표면적이 1,050m2로 이곳에선 산소 76만 6,500리터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빗물을 모을 수 있는 탱크를 이용해 물 45만 리터를 자급자족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식물원의 목표는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에 있다. 식물종은 지구상 생명체 중 99.7%를 차지한다. 인류의 삶을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은 과학적 지식 공유를 위한 앱도 개발했다. 아이비콘(iBeacon)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과 식물원 내에 배치된 장치를 통해 스마트폰을 백과사전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관람객이 식물원을 찾아 특정 나무나 식물 옆에 지나면 자동으로 앱이 실행되면서 정보를 제공한다. 아이비콘을 이용해 식물원과도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