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Korea)과 삼성(Samsung)의 브랜드 시너지를 내야한다.”
이슬람·중동 전문가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삼성 사장단에게 “편견 없이 이슬람과 마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21세기 중동과 이슬람 문명’ 강연 직후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 사장단에게 이슬람국가(IS) 등 최근 불안한 중동 정세의 실체와 이해관계에 대해 설명한 뒤 기업진출 상황을 정리했다. 이어서 “장기적으로 중동을 우리의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구적 관점이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봐야한다”고 삼성의 중동 사업에 대해 조언했다. 신라 이후 1500여년간 이어온 한민족과 이슬람권의 오랜 문화적 교류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삼성의 중동 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게 잘 하고 있어 한국의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전 세계 4분의 1에 달하는 이슬람권을 직접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중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 사장단도 최근 불안한 중동 정세와 급격한 이슬람 문화 유입에 대해 걱정스런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국내 이슬람 인구는 3만5000여명으로 전체의 0.2%”라며 “이슬람·중동 정책 강화가 한국의 급격한 변화를 만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4월 ‘중동 민주화 바람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강연에 나선 바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