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통신사의 최신 휴대폰 보조금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갤럭시노트4 평균 지원금은 3400원이었지만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평균 지원금은 7만7000원으로 7만3600원이 올랐다. 여기에 아이폰6가 예약돌풍을 일으킨 지난주 이후 통신사 보조금은 배 이상 올랐다. 현재는 KT 지원금이 30만원, SKT가 22만원, LG유플러스가 21만원 수준이다.
단통법 이후 최신폰 보조금 상향 움직임은 갤럭시노트3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3의 경우 최근까지 보조금이 거의 실리지 않았다. KT관계자는 “갤럭시노트3의 경우 출시 1년이 지나는 시점까지 공식 보조금은 5만원 수준이었다”며 “출시 한 달 만에 보조금이 20만원 이상으로 오른 갤럭시노트4와 비교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단통법 이후 최신폰 보조금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일선 유통업체가 요금할인을 보조금으로 호도해 소비자 오해를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통법 이전에는 유통망이 요금할인을 더한 값을 보조금으로 안내해 보조금이 많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단통법 시행 후 보조금 수준은 과거 시장 안정화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오히려 보조금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갤럭시S3 대란’ 등 예전에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지원된 보조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S5나 LG전자 G3의 경우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시적으로 보조금을 많게는 100만원 이상 실은 적도 있다.
이에 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대란이 비정상적인 판매 행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통법 이후 다수 소비자가 최신폰을 사기에는 여건이 더 좋아졌다”며 “일선 유통업체가 자의적으로 결정하던 보조금 수준을 공시를 통해 제공하는 현재가 소비자 후생이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