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애플리케이션 기술 발전을 모색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회가 출범한다. 병원과 기업, 지원기관 등이 뭉쳐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를 논의하는 자리로,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앞당길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애플리케이션 기술개발과 활용,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하는 ‘메디칼앱연구회(가칭)’가 추진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주도 하에 창립을 준비 중이며 의료기기상생포럼 산하에 마련될 예정이다.
초대 회장으로는 삼성서울병원 홍성화 연구부원장이 논의된다. 오는 11월 발기인 행사와 12월 창립회를 메디칼앱연구회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상생포럼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2012년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들었다. 국내 대형병원과 의료기기 업체들이 뭉쳐 의료기기 기술개발과 국산화를 모색하려는 목적에서다. 현재 포럼 산하에는 ‘척추치료기기 명품화 연구회’ 등 총 9개의 연구회가 출범했는데 10번째로 의료용 애플리케이션 연구회가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회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의료를 포함한 미래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 중요성이 날로 커지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사이를 잇는 정보 전달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와치 등 모바일 기기에서 측정된 정보는 애플리케이션에서 관리된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운동을 권장하거나 건강관리를 조언하고 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피트니스와 건강 분야에 집중됐다. 앞으로는 의료진과의 상담이나 진료, 치료의 영역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미국 에픽 시스템즈가 개발한 ‘마이차트(MyChart)’는 검사결과·병원예약·복용 약품·백신 접종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의 ‘페이션트 앱’도 보다 환자 중심으로 개발됐다.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구회는 또 수요자 연계형 네트워크를 지향해 기대를 모은다.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의 중심축인 병원 측이 기획서부터 참여, 의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관계자는 “의료계와 산업계가 뭉쳐 취약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정책 등에 대해서도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