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 연말 해외직구, 알짜배기 정보 모아보기

해외직구를 즐기는 이들에게 11월은 즐거운 달이다. 미국 등지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끊임없는 할인 이벤트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반값은 기본, 최고 80% 할인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니 지갑 속 신용카드의 봉인해제 유혹을 참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이날만큼은 ‘지름신’이 강림해도 괜찮을 만한 날을 정리하고 해외직구 시 유의할 점과 알아둘 정보 등을 모아봤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최낙균 이버즈 기자 nakkoon@ebuzz.co.kr

◇부쩍 큰 해외직구 시장, 주의할 점도 많아

요즘 소비자 사이에서는 ‘해외직구’가 인기다. 원하는 물품을 국외에서 직접 구매한다는 뜻으로 인터넷 발품을 조금만 팔면 같은 제품을 국내에서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해외직구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어디서 어느 제품을 싼값에 판매한다는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도 일상적이다.

실제로 해외직구 관련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원의 갑절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연말 세일 기간에만 역대 최고인 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예측대로라면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올해 사상 최고인 2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해외직구 시장의 급격한 성장 이유는 정보의 공유와 더불어 여러 가지로 풀이된다. 먼저 올해 6월 미국 내 배송비를 포함한 200달러 이하 해외직구 품목의 관세를 면제하는 목록통관 대상이 의류, 신발 등 종전 여섯 개 품목에서 식·의약품을 제외한 전체 소비재로 확대된 점이 크다. 또 수입, 통관이 간소화되고 반품 시 관세 환급도 가능해진 상태다.

하지만 급격히 덩치가 커진 해외직구 시장인 만큼 주의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국외 직접배송 시 제품 불량이나 파손 피해 문제, 배송대행 업체의 지연이나 잘못된 배송, 구매대행 업체의 반품·환급지연이나 거부, 과도한 수수료 부과 문제 등은 직구족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불만으로 꼽힌다. 소비자의 해외직구 유형별 장·단점과 주의사항 숙지가 중요한 이유다.

◇해외직구, 배송대행이나 구매대행 유형 파악해야

해외직구 이용 시 첫 번째로 알아둘 점은 구매 유형별 장단점이다. 예컨대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이 주로 쓰는 ‘직접배송’은 대행 수수료 등 부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기가 좋다. 무료배송까지 지원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물건 주문 시 배송대행업체의 물류창고 등을 주소지로 적고 대행업체가 대신 물건을 받아 소비자에게 보내는 식의 ‘배송대행’은 국내로 직접 배송되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을 때 어울리는 선택이다. 혹 해외직구가 복잡해서 자신은 모든 과정을 누구에게 맡겨놓고 싶다면 ‘구매대행’이 답이다.

다만 이들의 장단점은 뚜렷이 나뉜다. 먼저 직접배송은 말 그대로 해당 국가 언어를 알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유용하다. 직접배송은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면 해결이 어렵고 번역기 등을 이용한 해석은 오해를 낳을 수 있다. 또 국제 배송비가 얼마나 드는지도 확인할 일이다.

사실상 가장 많이 쓰인다는 배송대행은 제품 종류나 배송대행지, 대행업체별로 수수료 책정 기준이 달라 확실한 비교가 필요하다. 또 구매대행은 세 유형 중 가장 수수료가 비싼 편이며 업체마다 반품 시 수수료나 가능 조건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결제까지 확실하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구매유형을 파악했다면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구매할 품목이 수입금지는 아닌지 확인하자. 예를 들어 성분 중에 닭, 소, 돼지 등 동물의 신체 일부분이 들어가거나 불법적 약품, 화장품 중 ACNE(free, anti) 등의 단어가 반영된 제품, 스프레이식 화장품류 등 식·의약품은 목록통관 배제대상 물품이다.

관세 따져보기도 기본이다. 현행 관세청의 관세 부가기준을 보면 목록통관 대상제품은 물품 가액이 100달러(미국은 200달러) 이하면 면세대상이다. 일반통관제품은 한화 15만원 이하일 때 면세대상이다. 여기서 물품 가액이란 제품값에 미국 내 세금과 운송비를 더한 액수다. 여기에 덧붙여 목록통관 제외제품이 한 품목이라도 포함되면 모든 물품에 일반통관이 적용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제품을 구매하면 전압과 주파수 규격 등을 확인해 국내에서 쓸 수 있는지, 또 사후관리를 위해 월드 워런티(World Warranty)가 적용된 제품인지도 따져봐야겠다. 같은 제품이라도 공식수입품과 품질 보증이나 고객서비스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어서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유리하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사이트 결제 시 물품 가격이 원화(KRW)로 보인다면 원화결제를 의심해보라고 말한다. 원화결제란 국외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신용카드 발행국가의 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하는데 원화결제 시 물품·서비스 가격에 별도로 3~8% 수준의 불필요한 환전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원화결제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원화에서 달러화로, 또 원화로 환전된 금액을 최종 청구받게 되는 식이다. 국제 카드거래에서 기준 통화인 달러(USD)를 쓰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소비자에게는 미국달러 이외의 ‘제3국 통화’ 간 환전은 불필요한 추가 과정일 뿐이다.

원화결제를 피할 방법은 현재로선 결제 전 소비자의 주의만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원화결제 여부를 확인한 뒤 원화로 표기되었다면 결제통화 변경 옵션을 찾아 달러로 바꿔 결제하는 등이다. 참고로 일부 사이트는 결제통화를 지정할 수 없고 무조건 원화결제만 강요하는 일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직구, 만족도 높은 쇼핑몰·대행업체는

그렇다면 과연 어떤 쇼핑몰이나 배송대행, 구매대행 업체가 가장 이용하기 좋을까.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국내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의 만족도 조사를 참고하는 것이 방법이다. 해외직구 이용 경험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이 자료에 따르면 쇼핑몰은 미국 아마존(Amazon), 배송대행은 몰테일, 구매대행은 캔아이쇼가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해외직구 이용자 55.9%가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되며 압도적인 비율을 뽐냈다. 만족도도 높다.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 다양성 등으로 매긴 소비자원 조사에서 종합만족도는 아이허브가 4.23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아이허브가 영양제나 이·미용식품, 식료품 등에 특화된 쇼핑몰인 점을 생각했을 때 종합 쇼핑몰로 따져보면 아마존이 3.7점으로 가장 높다.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닷컴 역시 다양성 만족도에서 4.31점을 받으며 최고 점수를, 가격 만족도도 4.15점으로 2위를 기록한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그러나 제품 품질과 배송 안정성, 사후보상 등은 각각 2.85점, 2.69점, 2.46점을 기록하는 등 10개 쇼핑몰 중 최하위 점수를 세 개나 받아 이용할 때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해외직구 일정은

초보 직구족이 달력에 표시해놓아야 할 주요 세일 기간을 정리해봤다. 사실 노련한 직구 경험자라면 벌써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관련 커뮤니티에서 마우스 품을 팔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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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에서 기다릴 만한 할인 이벤트는 ‘할로윈(Hallowen)’이 먼저다. 10월 31일 전후로 세일에 돌입하며 아이들 장난감이나 간식 등이 주요 세일 품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정한 연말 세일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 시작된다. 27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기점으로 24일 세일 기간에 돌입한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8일은 연중 최대 규모 세일로 유명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다. 미국 연간소비의 20%가 이날 하루에 이뤄진다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다.

알고 보면 온라인 직구족에게 알짜배기 세일 기간은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인 12월 1일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다. 이름처럼 이날은 인터넷 쇼핑몰 세일이 핵심으로 추수감사절 연휴를 즐긴 뒤 일상에 복귀한 소비자를 겨냥한다. 특정 제품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뛰어넘는 할인율을 자랑한다는 게 해외직구자들의 평가다.

사실상 추수감사절 이후 연말까지 세일은 계속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큰 세일이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대형 세일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박싱 데이(Boxing day)’ ‘애프터 크리스마스(After Christmas)’ 등으로 표현하는데 온오프라인 모두 재고를 없애 세금을 피하고자 대규모 세일을 진행한다.

참고로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몰 ‘알리바바’ 역시 2009년부터 11월 11일 ‘광군제(이른바 솔로데이)’를 맞아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등에서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릴 정도라니 중국 쪽 해외직구를 노린다면 참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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