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선보인 ‘스마트DMB’가 월 평균 100만명을 웃도는 순 이용자를 끌어 모으며 모바일 OTT(Over the Top)와 N스크린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DMB의 특성에 스마트 기능을 접목한 차별화 정책이 고정 이용층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상파DMB편성위원회와 모바일 융합서비스 전문업체 옴니텔이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공개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DMB의 스마트DMB 애플리케이션(앱)은 올해 월 평균 100만명에 달하는 순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매월 40만~80만명가량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난 CJ헬로비전 ‘티빙’과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 for 안드로이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상파DMB편성위원회 관계자는 “스마트DMB는 기존 DMB 앱에 고화질 기능, 편성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것”이라며 “모바일IPTV, 포털 스트리밍 서비스, N스크린 서비스 등 주요 영상 앱과 대등한 수준으로 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옴니텔은 지난 1~9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보유한 국내 거주자 만 6~69세 6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사용자가 접속한 각 앱의 로그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Mobile-sTrack’을 이용해 데이터를 산출했다.
스마트DMB는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이 개최된 지난 6월과 9월에 각각 순방문자 수 128만8365명, 118만3320명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기간은 지상파 방송과 재송신료 갈등으로 블랙아웃(송출중단) 사태를 겪은 모바일IPTV 이용자가 대거 DMB와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다음 TV팟 등 포털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입됐다.
이희대 QBS 방송전략사업팀장은 “스마트DMB는 모바일기기 제조사가 기존 제공한 DMB 앱을 사용하는 1100만명가량이 핵심 마케팅 타깃”이라며 “스마트DMB 플랫폼을 활용한 양방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스마트DMB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순이용자 수 변화(단위 명) 자료:지상파DMB편성위원회·옴니텔>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