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OLED TV 출시는 고객이 진짜 사고 싶어 할 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때 진출할 것이다. 현재 OLED TV 패널 투자는 100% 고객(삼성전자)의 의지에 달린 상황이다.”(지난 8월 IMID 2014 학회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OLED TV 시장에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일등 기업이 될 것이다.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선 경쟁업체도 합세했으면 한다.”(지난 6월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출을 놓고는 상반된 전략을 택했다. 당초 OLED를 밀어붙인 쪽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OLED를 적용했다. 하지만 TV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에 먼저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OLED TV를 출시했다.
현재 삼성은 전체 TV 시장에서 1%에도 못 미치는 OLED TV에 여전히 관망세다. 업계는 삼성 역시 언젠가는 OLED TV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역공 전략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OLED TV 대신 ‘커브드’ UHD LCD TV를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새로운 필살기로 ‘QD(퀀텀닷)’ TV도 준비 중이다. 색재현율을 OLED에 버금가도록 해 LG의 OLED TV 전략을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삼성의 QD TV 시장 진출로 또 하나의 TV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보는 쪽과 OLED TV 전의 과도기적 제품으로 보는 시각으로 나뉜다. 시장 전망은 달라도 삼성이 LG가 OLED TV 가격을 LCD TV 수준으로 낮추기 전까지 더욱 공격적으로 LCD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데 애를 쓸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QD TV는 현재의 LCD를 OLED에 근접하도록 쫓아가도록 하기 위한 ‘백라이트 변환형 LCD’일 뿐”이라며 “우리는 OLED로 백라이트를 없애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TV의 새로운 디자인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에서 처음으로 삼성의 OLED TV 출시 예정일이 공개됐다. 부스에 시제품으로 전시됐던 55인치 UHD OLED TV의 상세 설명란에 2015년 상반기로 출시일이 적혔다. 하지만 출시일이 이슈가 되자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바로 삭제했다. 만약 삼성이 계획대로 양산에 나선다면 OLED TV 시장도 조만간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