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3Q 올해 최고 실적...지출 줄이고 매출은 증가 `실속경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3분기 통신3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통신 3사가 3분기에 올해 들어 최고 실적을 낼 전망이다. 추가 영업정지로 인한 마케팅 지출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율도 소폭 개선됐다. 고가요금제 위주의 LTE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단통법과 신형 아이폰 출시가 향후 통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26일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 3분기 실적이 일제히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추정치에 따르면 3사는 각각 4조3950억원과 5조8750억원, 2조7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두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SK텔레콤이 9%, KT가 2.4% 성장했다. LG유플러스만 다소(-3.5%) 줄었을 뿐이다.

흥미로운 점은 마케팅(보조금+광고) 지출을 크게 줄였음에도 이 같은 매출 성장세가 나왔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3분기 SK텔레콤이 약 8000억원, KT가 7800억원, LG유플러스가 5200억원을 마케팅에 썼을 것으로 추산했다. 각사 매출액의 13~18%에 해당한다. ‘대란’으로 불리던 1·2 분기엔 업체별로 최대 1조원 넘게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매출의 20~30%가 보조금과 광고비로 나간 것이다.

덕분에 영업이익이 탄탄해졌다. 3분기 3사 영업익은 각각 5830억원, 3300억원, 1630억원에 달했다. 단연 전반기보다 나은 성적이다. 2분기 명예퇴직 탓에 대규모 적자(약 8100억원)를 낸 KT를 제외하고도 영업익 개선 폭이 작지 않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추가 영업정지로 마케팅 지출이 줄어든 점이 주효했다. 또 상대적으로 보조금이 많은 번호이동이 줄었다는 점도 마케팅 지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5~6월 80만명을 넘던 월간 번호이동가입자 수는 7월 63만명, 8월 51만명, 9월 61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마케팅을 덜 했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주요 이유를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데이터 위주의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늘면서 1인당 매출 및 이익 규모가 커진 것이다. 특히 2분기부터 도입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영향이 크다. 2분기 말 기준 국내 누적 LTE 가입자수는 3260만명에 달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RPU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통신사 매출과 이익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저가 요금제를 쓰던 3G 가입자들이 LTE로 갈아타는 것이 ARPU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단통법과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가 꼽혔다. 단통법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마케팅 지출 감소 폭이 작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예전에는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에 보조금을 차등 지급했지만, 이제는 동등하게 지급하기 때문이다. 신형 아이폰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우수한 기기 성능과 대화면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제한 요금제 선택이 많아지면서 통신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표]통신3사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단위 십억원)

자료:증권사 실적전망치 종합

통신 3사, 3Q 올해 최고 실적...지출 줄이고 매출은 증가 `실속경영`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