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가치를 사용자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도시, 헤지펀드 금융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공공기관과의 빅데이터 뿐 아니라 관련된 정보보안의 협력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영국 유명 소프트웨어(SW) 기업 ‘오토노미’ 창업자인 마이크 린치 영국 무역사절단 대표가 ITU전권회의와 월드IT쇼(WIS)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영국 대형 펀드인 ‘인보크 캐피털’을 설립해 유럽 IT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린치 대표는 20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데이터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린치 대표는 “사람의 소비 성향, 생활 패턴, 건강 상태 등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범죄 예방에도 유용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창출되는 가치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치 대표는 최근 우리 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데이터의 잘못된 활용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사람들이 정보 유출에 대해 민감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이런 부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법을 찾아가는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잠재성이 큰 빅데이터와 관련 정보 보안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SW가 협력 수단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다. 린치 대표는 “영국과 한국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물꼬를 트기 위해 이번 방한을 결정했다”며 “한국과 영국이 협력하는데 빅데이터, 기계정보, 정보보안 등 SW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영국의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위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린치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여년 동안 영국 정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했던 사례가 매우 성공적이었던 만큼 국내 스타트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의견이다. 린치 대표는 “한국과 영국의 스타트업이 서로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며 “의지가 있는 한국 스타트업과 기업에 직접 투자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린치 대표는 WIS 영국무역투자청(UK Trade&Investment) 부스를 방문해 최근 영국이 주력하는 패션·푸드·이노베이션 캠페인 중 ‘기술은 위대하다(Technology is Great)` 세션을 알리고 WIS 참가 업체의 제품과 기술 등을 공유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