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행장 홍기택)이 MB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추진한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 잠정 손실액이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에 따르면 펀드의 공정가치평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원금대비 75.4%로 잠정 손실액이 711억원으로 나타났다.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는 2009년 12월 15일에 설립돼 2019년 12월 15일 만기다. 펀드규모는 총 5459억원으로 2013년 말 기준 2911억원이 투자돼 투자진도율 53.3%를 기록하고 있다.
김 의원은 711억원의 잠정손실액이 발생한 이유는 산업은행이 투자시점에 가스가격전망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투자기간동안 가스가격을 1BTU당 6달러로 예상 했지만 실제로는 2달러로 형성됐다.
김 의원은 “투자대상기업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이미 지속적인 손실로 시간이 갈수록 투자손실분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만 펀드투자 진도율이 53%에 불과하고 가스가격도 일부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할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