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반도체 사업 매각...국내 반도체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듯

IBM이 반도체 사업부를 세계 2위 파운드리 전문기업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매각한다. 적자 사업의 인수합병(M&A)으로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글로벌파운드리스의 향후 전략 변화 등에는 관심이 모아졌다.

20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웃돈을 지급하고 반도체 분야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자산가치인 2억달러를 제외하고 실제 지급하는 금액은 13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지난 몇개월 동안 대만 글로벌파운드리스를 포함해 대만 반도체 제조사 등과 반도체 사업부 관련 회의를 진행해 왔다. 이스트피시킬과 버몬트주 에섹스정션 등 두 곳에 반도체 공장이 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공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최종적으로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인수자로 정해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글로벌파운드리스가 IBM의 제조설비보다 지식재산권과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자산인 지식재산권과 엔지니어링 부분에 대한 이전 등 세부 내용은 이날 밝혀지지 않았다. IBM은 20일(미국 현지시각)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반도체부문 매각 내용을 세부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가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규모를 키운 글로벌파운드리스가 향후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오느냐는 업계 관심사다.

국내 반도체업체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세계 2위 파운드리업체(글로벌파운드리스)가 8위 업체(IBM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한 것이지만 이후에도 업계 순위 변화나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IBM이 삼성전자와 일부 반도체 공정기술을 공유했지만 큰 협력이나 경쟁이 없고, SK하이닉스도 사업 부문이 겹치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IBM은 설계 자산이 많은 회사여서 파운드리 업체에는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라며 “거대 파운드리 업체가 추가 기술을 확보해 사업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은 있는 만큼 향후 진행과정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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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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