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식품건조기 시장…`국내산 vs 중국산` 양극화

식품건조기 시장이 500억원대로 제조, 판매 브랜드가 20개 이상에 이르는 등 훌쩍 성장했다. 리큅은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식품건조기 매출이 이달부터 12월까지 전년대비 1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많은 업체가 뛰어들면서 시장 자체도 커졌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선두업체인 리큅, 비타드라이에 이어 재작년부터 한경희생활과학, 한일전기, 신일산업, BSW, 오쿠 등이 진출했고 올해도 키친아트 등이 가세하면서 20여개 주방가전 브랜드의 각축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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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업체가 난립하면서 국산과 중국산 제품으로 나뉘는 등 저가형(5만~7만원대)과 고가형(10만원대)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국산의 대표 주자는 리큅·한일전기·오쿠 등이고, 한경희생활과학·신일산업·키친아트·BSW 등 대부분 후발 주자는 중국산 OEM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산 OEM으로 들여와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하는 업체 제품은 3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저가로, 신일산업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저가 제품은 타이머 등 부가기능이 빠져 있고 재질, 센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싼 제품은 쓰다가 고장나도 새로 구매하는데 비용 부담이 없어 저가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애완견 간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가형을 찾는다.

식품건조기는 김장철이 성수기지만 최근에는 가정에서 사계절 내내 쓰는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건조기가 가장 많이 성장했던 때는 ‘중국산 고춧가루 파동’이 있었던 때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가정에서 김장에 쓸 고추를 직접 말려 고춧가루를 만들면서 식품건조기를 많이 구매했다. 최근에는 사과, 파인애플, 바나나 등 과일을 말려먹거나 건강간식을 직접 제조하는 웰빙 열풍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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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큅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마니아 주부들 아이템이었다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부분 가정에 하나씩 있으면 좋은 ‘워너비’ 아이템으로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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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건조기 시장이 커지면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의 제품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리큅은 이달말 건조시간이 단축된 30만원 후반대 근적외선 방식의 식품건조기를 내놓는다. 열풍을 내주는 본체를 뒤쪽으로 보내면서 공기 순환을 계산해 곡선 디자인으로 만들어 건조시간을 최대 1시간 반 가량 단축시켰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올해는 홈쇼핑 런칭하고 4만개를 목표로 판매할 것”이라며 “이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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