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중국 칭다오에 세브란스 브랜드로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한다. 국내 병원이 중국에 자체 브랜드로 대형 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남식 연세대 의료원장은 지난 17일 중국 신화진그룹과 칭다오 건강 시티 프로젝트 지구 내 종합병원 건축에 대한 합의각서를 교환했다. 신화진그룹은 중국 민영기업 500개 중 187위 규모의 기업이자 칭다오 민영기업 중 2위 규모이다. 실버타운 개발 등 13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칭다오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에 비해 부족한 의료시설을 갖추기 위해 신화진그룹의 건강 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화진그룹은 칭다오 라오산구 지역 3470㎡(약 105만평) 규모의 건강도시를 건설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브랜드와 의료기술, 경영과 IT노하우를 제공한다. 중국 의료진 교육과 세브란스 의료전문가 파견지원, 건축설계 자문도 지원한다. 신화진그룹은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자본과 인프라를 담당한다. 의료시설과 장비 조달, 정부인허가 문제 해결, 마케팅 및 광고 등을 맡는다.
건립 후 단계적으로 확장, 3000병상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장기적으로 현물 출자 등 방식으로 직접 지분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남식 의료원장은 협약식에서 “세브란스가 보유한 130년 역사의 임상과 경영노하우가 접목된 세브란스병원이 중국에 설립될 것”이라며 “세브란스 브랜드로 진출하는 첫 병원으로 특화된 임상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