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보건의료정보 표준체계가 대거 국제 공식 표준으로 채택됐다. 모바일 기반 스마트 의료정보와 한방 의료정보 등 이머징 헬스케어 영역의 국제표준이 한국형으로 채택됨에 따라 향후 관련한 세계 헬스케어 시장 선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모바일 기반 스마트 의료정보 표준안 등 총 3종이 의료정보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TC215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환자 중심의 진료정보 교류체계 등 4종은 국제표준 채택을 위한 주요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국제표준 채택 논의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호주 등 20개국 250명의 표준전문가들이 참여한 ISO/TC215 작업반별 회의와 총회에서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이번 ISO/TC215 회의에서 총 7종의 보건의료 정보 표준체계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이 중 △개발도상국을 위한 모바일 헬스 표준안 △모바일 스마트 정보·의료기기 발전 표준안 △의료정보 모델의 질 평가 매트릭스 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채택된 표준안들은 내년 공식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이외에도 △뜸질 표현구조 관련 신규 표준안 △유전자 정보관련 신규 표준안 △환자 중심의 진료정보 교류체계 표준안 △보건의료 정보보호 교육 표준안은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절차만 거치면 국제표준으로 공식 채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헬스케어와 한방 등 새로운 헬스케어 영역에서 의료정보 국제표준이 한국형으로 채택돼 국내 보건의료 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정보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해당 분야 국내외 특허 획득과 연구개발(R&D)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일곤 보건의료정보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보건의료정보 국제표준 후발주자에서 이머징 분야 중심으로 선두주자로 탈바꿈했다”며 “최적의 진료와 예방은 물론이고 의료산업 수출 확대를 위해 국제표준 채택이 필수”라고 말했다.
◆ISO/TC215=세계 유일한 보건의료정보 분야 공식 국제표준화기구다.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보장과 지속이용 가능성 등 보건의료정보 전반에 대한 국제표준을 논의한다. 1998년 설립돼 총 59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