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인수업체의 향방이 이르면 이번 주 드러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대만 업체의 인수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을 주관하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13일 본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본 입찰 결과는 이르면 수일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하이텍 매각은 모 그룹인 동부그룹 정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과 투자기관 4곳이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하고 최근 현장실사를 마쳤다.
세계 3위 파운드리업체 대만 UMC가 미국계 투자기관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을 비롯해 세계 5위 파운드리업체 중국 SMIC,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과 아이에이 컨소시엄, 한앤컴퍼니가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UMC와 SMIC는 세계 파운드리 업계 상위권에 포진한 업체인데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대만과 중국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만과 중국 모두 정부가 직접 나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동부그룹 정상화라는 금융논리 측면에서는 중국·대만업체의 동부하이텍 인수가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스크베리타스와 아이에이 컨소시엄은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업체 아이에이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