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HD현대, 석화 사업재편 본격화…여수·울산, 교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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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물적분할을 승인하며 HD현대케미칼과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본격화했다. 대산 산업단지 사업 재편이 본궤도에 오른 반면 여수와 울산은 업체 간 이견으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처리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후, 분할신설회사와 HD현대케미칼 간 합병을 진행한다.

분할신설회사는 임직원 소속 변경 등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이다. 6월 중 계약을 체결하고 9월에는 HD현대케미칼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은 분할신설회사가 HD현대케미칼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롯데케미칼은 신주를 교부받는다. 최종적으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지분 50%씩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원료 수급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통합 생산체계 구축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부도 금융·세제·인허가 등을 포함한 총 2조1000억원 규모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사업재편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산 산업단지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사업재편을 본격화했지만 여수와 울산 산업단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부가 상반기까지 최종 사업재편안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한 내 제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수의 경우 여천NCC, DL케미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은 최종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한 반면 LG화학과 GS칼텍스는 사업재편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2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GS칼텍스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논의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미국 쉐브론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울산산단의 경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180만톤(t)의 에틸렌이 추가로 생산된다. 에쓰오일은 고효율의 최신 설비는 감축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는 기존 설비만 줄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은 일정에 맞게 사업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여수와 울산은 사업재편까지 진통을 더 겪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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