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방송포맷 수출 전년대비 두배 급증

우리나라 방송콘텐츠의 포맷 수출 편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수입은 급감해 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역량이 커졌음을 보여줬다.

12일 ‘2013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포맷 수출은 2011년 445편에서 2012년 1002편으로 두 배이상 급증했다. 수출금액도 107만달러에서 129만달러로 20.5%(22만달러)가 늘었다. 보고서에 미처 포함돼지 않은 지난해와 올해도 굵직한 포맷 수출이 이뤄졌다.

KBS의 1박 2일과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 MBC의 ‘아빠 어디가’ ‘진짜사나이’, tvN의 ‘더 지니어스’ ‘꽃보다 할배’ 등이 수출됐다. 반면 수입은 지난 2011년 11편에서 2012년에는 신고가 된 사례가 없다.

올들어서 방송콘텐츠 수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CJ E&M이다.

CJ E&M은 올해 초 국내에서 방영한 ‘꽃보다 할배’의 중국판 ‘화양예예’를 공동 제작, 방영해 중국 방송가에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을 일으켰다. tvN이 포맷을 판매한 리얼 연예 버라이어티 ‘더 로맨틱’의 중국판 ‘완미해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시즌이 중국 귀주위성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윤재식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방송콘텐츠 아이디어와 기획을 각 나라 문화에 맞게 방송으로 제작하는 포맷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포맷도 최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포맷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크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MBC의 ‘아빠 어디가’ 포맷이 중국에 수출돼 전국 시청률 1위를 달성, 영화와 모바일 게임으로 2차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출 드라마의 인지도 향상은 포맷 수출에도 기여했다. 올들어서도 중국이 드라마 수입을 제한하면서 TV 방영은 제한적이지만 인터넷을 통한 드라마 수출은 활기다. SBS에서 방영된 수목 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중국 동영상사이트에서 조회수 2억 4000만건을 기록했고, 드라마 ‘닥터이방인’은 1억5000만건을 나타내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쿼터를 이용한 중국의 방송콘텐츠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라이선싱 마케팅에 힘을 싣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례로 CJ E&M은 국내에서 쌓은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일과 이분의 일 여름’ ‘남인방2’ 등 중국 드라마 제작을 컨설팅하면서 라이선싱 마케팅 사례를 만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등에서 방송규제가 날로 심해지면서 단순한 1회성 포맷 수출보다 라이선스 마케팅 등에 기업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부가가치면에서도 더 많은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2014년 방송산업실태조사

2012년 방송포맷 수출 전년대비 두배 급증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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