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돌파 카드로 ‘시장선도’를 제시했다.
구본무 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그룹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임원세미나’를 주재했다. 구 회장은 내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LG가 나가야할 방향으로 ‘시장선도’를 꼽았다.

이날 구 회장은 LG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2015년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임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보고서는 “내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 주도 경기 회복세에도 과거와 같이 4%대 고성장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4대 경제권 중심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
여기에 4대 경제권 소비가 내구재 등 제조업 제품보다 서비스에 집중되고, 자국 내 제조업 생산이 강조되면서 세계 교역량 회복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중국과 교역이 높은 개발도상국 등에 타격이 가해지며 시장경쟁이 ‘제로섬’ 게임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이에 구 회장 등은 “‘시장선도’로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외환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강한 달러’의 등장과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예상했다. 하지만 유로화와 엔화 약세 기조가 계속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대규모 경상흑자 지속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며 내년 원/달러 환율은 시장 전망치 1030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통화정책보다 외환변동에 맞춘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이처럼 매출성장 정체극복이 수출기업들의 내년도 가장 중요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각 경영진들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매출 확대와 원가 절감 수준을 넘어 시장선도,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을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구본무 회장은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끈질기고 철저하게 실행해야만 우리가 목표하는 시장선도를 이룰 수 있다”며 “모든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실행을 저해하는 부분은 과감히 없애고, 철저하고 집요하게 일하는 방식이 제대로 자리 잡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