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코스피서 `삼성전자` 사고 `네이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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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고, ‘네이버’를 가장 많이 팔았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네이버를 사들였고, 삼성전자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총 7조6354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분기 실적 쇼크 속에서도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가 3조8191억원으로 최대 규모였다.

‘애플 아이폰6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1조4878억원)는 2위에 올랐다. 부지를 고가에 매각한 한국전력(1조1029억원)과 모바일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LG전자(9072억6400만원)가 그 뒤를 따랐다. 올 들어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액은 6조4739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1.82%에 달한다. 2011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 비중이다. 50%에 못 미치던 비중이 2%포인트(P) 이상 높아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대비 과도한 주가하락이라고 외국인이 판단해 장기 투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분기 순매도 이후 2분기(5조8760억원)와 3분기(5조2720억원)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 9월에는 순매도(6224억원)로 돌아섰다. 달러화 강세로 맥을 못 춘 9월 넷째주 코스피는 순매도 부담에 전주 대비 2% 이상 하락해 1970선 마저 후퇴했다.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 관련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예상치 하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출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네이버로 700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K텔레콤도 순매도 순위 4위에 올랐다. 4995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에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순매수 최상위 종목은 네이버가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 3조7811억4700만원 어치를 순매도 했으며 네이버 순매수 금액은 1조1172억8400만원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04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분기(6037억원), 2분기(613억원), 3분기(388억원) 연속 순매수했지만 강도는 약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 장비·시스템 업체 원익IPS로 2113억원이었다. 파라다이스(1262억원)와 메디톡스(1105억원), 성우하이텍(947억6800만원)이 2~4순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다음(10월 1일 다음카카오로 합병)이었으며 서울반도체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은 서울반도체였다. 순매수 1위는 CJ E&M이었고, 4위(게임빌)와 5위(씨젠)는 게임업체가 차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입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 매도는 중국 알리바바 상장에 따른 편입 비중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며 “기관의 삼성전자 매도는 실적 악화에 따른 우려가 커진 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도·순매수 상위 종목(9월30일 기준, 단위: 백만원, %) / 자료: 한국거래소>

올해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도·순매수 상위 종목(9월30일 기준, 단위: 백만원, %) / 자료: 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도·순매수 상위 종목(9월 30일 기준, 단위: 백만원, %) / 자료: 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도·순매수 상위 종목(9월 30일 기준, 단위: 백만원, %) / 자료: 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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