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계열 일색이던 TV 테두리 색이 다양해지고 있다. TV 화면 몰입감을 위해 다양한 컬러 사용이 지양됐지만, 가정의 인테리어를 위해 색을 입힌 제품이 늘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컬러 테두리 TV’에 적극적인 곳은 LG전자다. 이 회사의 ‘클래식 TV’는 가정의 안방용 세컨드 TV를 겨냥해 출시된 제품으로, 2010년 14인치 모델 첫 출시이래 32인치, 42인치 등 크기도 다양해져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풀HD(1920×1080) 해상도에 IPS 패널로 T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흰색과 나뭇결무늬 테두리로 마감해 깔끔한 이미지를 더했다. 1970~80년대 브라운관 TV를 연상케 하는 다이얼을 전면에 부착해 복고풍 이미지도 살렸다.
중국 시장에는 과감하게 빨간색과 금색 TV를 내놨다. ‘?윈’이라 이름 붙여진 이들 제품은 지난해 행운과 복을 의미하는 빨간색(?윈Ⅰ)과 올해 ‘부’를 상징하는 금색(?윈Ⅱ) 2종이 출시됐다. 선박 모양의 디자인까지 더해 중국인의 취향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풀HD급 ?윈Ⅰ에 이어 올해에는 4K 초고화질(UHD, 3840×2160) ?윈Ⅱ까지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형성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래식 TV의 경우 반응이 좋아 지속적으로 크기를 키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신혼부부, 1~2인 가구를 겨냥한 42인치 거실용 제품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윈도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때 LG 홍보관에 전시됐을 정도로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공을 들이는 모델이다.
일본 샤프의 ‘아큐오스 스마호라이프 MX’ 24인치 모델은 형광색을 적용한 ‘파격’을 선보였다. 흰 테두리로 제품을 감쌌으며, 화면 하단 전면 스피커 전체에 각각 주황색과 연두색, 회색을 입힌 3개 모델이 출시돼 소비자 눈길을 끈다. 가격도 3만엔(약 30만원)선으로 파나소닉, 도시바 등 동급 대기업 제품과도 비슷하다.
깔끔한 인테리어를 원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관련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콘텐츠 시청을 가능케 하는 MHL, 미라캐스트를 지원하고, 176도 광시야각 패널에 음향은 2.1채널이다. 무선랜(와이파이) 접속을 이용한 스마트 TV 활용도 가능해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갖춘 특색 있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디자인을 입히는 추세가 TV로도 옮겨지고 있다”며 “가정의 실내 인테리어를 위해 여러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지만, TV 화면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디자인을 찾기 위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