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3년 만에 개기월식이 찾아온다. 날씨만 좋다면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해 신비한 천문현상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문연구원과 과천과학관 등이 다양한 관측행사도 진행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8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천문현상이 일어난다고 30일 예보했다. 이번 월식은 동쪽 하늘만 트여 있다면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져 일부 또는 전부가 어둡게 보이는 천문 현상으로,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관측할 수 있다.
달이 뜬 직후 부분월식을 시작해 이후의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개기월식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며, 앞으로 내년 4월에 월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은 저녁 5시 57분에 달이 뜨며 저녁 6시 14분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된다.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저녁 7시 24분에 시작되며, 저녁 8시 24분까지 한 시간 동안 지속된다.
개기월식 시간 중에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 때문에 달의 색이 평소보다 붉게 변한다. 이후 다시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벗어나며 밝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녁 9시 34분에 부분월식은 종료된다. 이후 저녁 10시 35분 반영식이 끝나면서 평소 밝기를 되찾는다.
천문연구원은 이번 천문현상을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2014 대한민국 별 축제-한 달 동안 달 축제’를 준비해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전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서울시 등과 함께 전국에서 개기월식 관측회를 진행한다.
서울 서강대 다산관, 대전 대전시민천문대를 비롯해 전국에서 개최하는 이번 행사의 시민 관측 장소는 천문연구원 홈페이지(kasi.re.kr)와 트위터(twitter.com/kasi_news),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문연은 또 홈페이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월식이 진행되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김선빈)도 8일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개기월식 공개 관측 행사를 개최한다.
달과 외계행성에 대한 강의 이후, 1m급 천체망원경 한 대와 중소형 망원경 20대로 월식과 별자리를 관측한다.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면 달빛 때문에 보이지 않던 별과 별자리도 관측할 수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