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기업과 가계부문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일부 취약업종의 연체율 악화가능성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96%로 전달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6%로 0.13%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71%로 0.0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기업 중에는 대기업(0.74%)보다 중소기업(1.30%)의 연체율이 두드러졌고 상승폭도 0.16%포인트로 대기업(0.01%포인트)을 능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1.92%(+0.18%p), 부동산·임대업 1.14%(+0.17%p), 선박건조업 4.08%(+0.33%p), 해상운송업 1.57%(+0.25%p) 등이 연체율이 높았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소폭 높아졌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개선추이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8월 기준 연체율은 1.04%였다. 이 중 대기업은 0.77%, 중소기업 1.26%, 주택담보대출 0.85%, 가계신용대출 등 1.13%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신규연체 증가와 일부 취약업종의 연체율 악화가능성을 감안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