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코어망 사업 수주전이 노키아, 에릭슨LG, 어펌드네트웍스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사업은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롱텀에벌루션(LTE) 코어망까지 실질적인 NFV 기능 구현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이볼브드 패킷 코어(EPC)’와 ‘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NFV 프로젝트 수주를 놓고 노키아, 에릭슨LG, 어펌드네트웍스와 마베니어시스템즈, 이루온, 노키아 등 각각 3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NFV는 기지국, 패킷 교환기, 인증시스템 등 통신 서비스를 위한 기능을 장비에서 분리해 가상화된 x86서버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고가 통신장비가 아닌 범용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자원을 증설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함께 통신·네트워크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다.
LG유플러스는 NFV 사업을 EPC와 IMS로 나누어 진행키로 하고 지난 7월 제안요청서(RFP)를 발송, 각각 3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르면 10월 초 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착수할 방침이다.
VoLTE 등 IP 기반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시스템인 IMS 분야에서는 지난 2월 SK텔레콤이 NFV 기술을 처음으로 시범 적용했다. 하지만 LTE 교환기로 불리며 코어망 역할을 하는 EPC 분야에서 상용망 적용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의 EPC NFV 사업은 서빙게이트웨이(SGW), 이동성관리개체(MME), 패킷데이터네트워크게이트웨이(PGW) 등의 EPC 기능을 범용 서버에서 구현하는 게 목적이다.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6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아직 통신사의 NFV 상용서비스 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최초가 될 수 있다”며 “시범사업이지만 기존의 개념검증(PoC)과는 차원이 다른 사업으로 상용망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도 조만간 시범사업을 위한 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를 중심으로 가상화 도입 열기가 점차 달아오를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