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재배치, 융합교육…삼성전자는 "SW 강화 `특별훈련` 중"

무선(IM)사업부 소프트웨어(SW) 인력 500명을 재배치한 삼성전자가 SW 인력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실력’과 ‘융합’을 키워드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들이 개설되면서 사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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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SW 인력들은 사내 SW 인증시험을 치렀다. 직급에 상관없이 SW 개발·연구직에 근무 직원들이 대상으로 회사가 제시하는 문제에 따라 직접 SW를 만들어 제출했다.

시험에 참여한 한 직원은 “수열을 찾아내 빈 공간을 자동으로 메꾸는 프로그램 등 여러 형태의 문제가 나왔다”며 “1개월여 전 사내 공고가 뜬 뒤 전 직원이 공부에 매달렸지만 문제 수준이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과는 이달 중 나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SW 인력들의 경쟁력 강화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방침이다.

신규 인력들을 위한 전사적인 ‘융합’ 교육도 강화했다. 지난 1월 입사한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2기 등 삼성전자 SW 개발직 신입사원들은 수원 등 각 사업장에서 회사가 마련한 인문학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SC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융·복합형 SW 인재 확보를 위해 도입한 채용제도로 SW가 생소한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SW 개발직 문호를 개방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융·복합을 내세운 SCSA 인력들은 물론 이공계 출신들에게도 인문학은 중요하다”며 “향후 이들이 활동할 각 사업부서에서도 인문학적 감각이 탁월한 융합형 SW 인재를 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W 인력들에 대한 추가 인력 재배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깜짝 인사로 500명을 재배치한 사례로 비춰볼 때, 향후 SW 인력 재배치는 상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수원디지털시티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모 SW 개발팀은 부서 전체가 모두 타 사업부로 흩어지는 일도 있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SW 인력 저변 확대를 위한 ‘삼성 소프텍’ 조직을 신설하며, SW 인재 경쟁력 강화를 내건 바 있다. 세계 1등 경험이 있는 IM 출신과의 상시경쟁까지 이뤄지면서 조직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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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 28일 이틀간 용인 서천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기술전에 470여 명의 멤버십 대학생들이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대학생 등 예비 SW 인력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1991년 시작된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은 전국 9개 멤버십을 개설, 연간 700여명의 대학생들의 SW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27일과 28일 용인 서천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소프트웨어멤버십 기술전’에서는 타이젠 운용체계(OS) 활용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 미러링 등을 응용한 작품 소개와 이들의 진로를 위한 강연도 진행됐다.

지난 5월 임직원 3000여명이 참여한 ‘소프트웨어 콘퍼런스’에서는 토론과 경진대회로 우수 인력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 밖에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꾸리는 등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SW 경쟁력 강화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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