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군사 작전훈련시스템에 외산 제치고 국산DBMS 첫 적용

군 창설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군사작전 훈련시스템인 모델링&시뮬레이션(M&S) 구축 사업에 외산 제품을 제치고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적용됐다.

함정체계 등 일부 내장 소프트웨어(SW)에 국산 DBMS가 적용된 적은 있지만 대규모 훈련체계 전체 데이터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매년 3~4개씩 추가 개발하는 군사 작전훈련시스템에 국산 DBMS를 적용할 계획이어서 모처럼 국산 DBMS업계에 순풍이 불 전망이다.

18일 방위사업청과 군에 따르면, 방사청이 추진하는 3개의 M&S 구축 사업과 해군·해병대가 각 1개씩 추진하는 M&S 사업 등 5개 사업에 알티베이스DBMS가 적용됐다. 5개 M&S 구축 사업 규모는 총 500억원 규모여서 DBMS 공급 금액도 상당히 클 것으로 파악된다.

국산 DBMS가 적용되는 방사청의 M&S 사업은 △합동정보모의모델사업 △합동작전지속모의모델사업 △민군작전모의모델사업 등이다. 해군과 해병대 사업도 이와 유사하다. 해당 사업은 을지훈련·태극훈련 등 합동참모본부 주도의 국가급 전투훈련 시 컴퓨터 상으로 실제 환경에서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워게임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군은 평가를 거쳐 기존에 적용하던 외산 제품인 오라클DBMS 대신 국산인 알티베이스 제품을 도입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미 국산 DBMS도 금융 등 많은 영역에서 다수 제품이 공급돼 성공적으로 적용됐기 때문에 성능이 검증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국산 DBMS 적용은 군 전장관리시스템 대상으로는 처음이다. 기존에는 함정에 내장된 SW의 데이터 관리나 군 홈페이지 등 행정시스템에 국산 DBMS가 적용된 정도였다.

군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추진하는 모든 M&S 체계에는 가능한 국산 DBMS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군은 실제 병력을 투입해 진행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서 컴퓨터 워게임으로 진행하는 M&S 기반 훈련으로 대체하는 중이어서 매년 3~4개의 M&S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M&S 구축 사업은 C4I와 함께 최대 규모의 국방 IT사업이다. 군 M&S에 적용되는 국산 DBMS 시장도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산 DBMS업체도 군 M&S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군 M&S 사업을 석권한 알티베이스를 비롯해 티맥스데이타, 리얼타임테크, 큐브리드 등 국산 DBMS 업체가 군 사업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알티베이스 대표는 “M&S 구축 사업은 군에서 국산 DBMS 도입 의지가 높고 알티베이스도 충분히 준비한 사업”이라며 “국방 분야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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