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실리콘 앨리’를 눈여겨볼만하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일대를 의미하는 실리콘 앨리가 전통적인 하이테크 단지인 실리콘밸리에 이어 신흥 스타트업 창업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뉴욕에 설립된 스타트업 중 15개사가 5000만달러 이상, 27개사가 2500만달러 이상, 81개사가 10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2008년 대비 24%가량 증가했다.
뉴욕시는 전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 재임기간부터 뉴욕을 ‘디지털 시티’로 강조해 왔다.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정된 창업기업에 10년 동안 시정부와 주정부 모두 세제 혜택 및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시는 이와 함께 코넬대 공대 캠퍼스를 유치해 산학협력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을 대거 양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뉴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뉴욕에 지사를 설립, 유망 스타트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신기술 확보 차원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를 운영 중이다.
뉴욕의 대표적인 창업 인큐베이터는 ‘위웍스랩스’와 ‘테크스페이스’ 두 곳이 있다. 위웍스랩스는 한국 스타트업 15곳이 입주해 있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뉴욕 내 12개의 공간과 전 세계 10개 사무실을 갖춘 인큐베이터다. 사무실 공간 대여를 포함해 법 제정과 투자, 마케팅 등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무실 대여는 월 450달러, 개인 사무실은 1인당 월 650달러부터 시작한다.
테크스페이스는 뉴욕 시내 4개의 공간과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갖췄다. 미드타운, 유니온스퀘어, 첼시 등 맨해튼 주요 장소에 사무실을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며 스타트업 활성화와 성공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KOTRA 관계자는 “예비 창업가들은 실리콘밸리와 실리콘앨리의 지역적 특성 및 현지 창업환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한다”며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진출과 같다는 등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설립이 준비됐을 경우 현지 투자가의 투자 결정이 빠른 뉴욕이 더 나은 진출 적격지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