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의미 있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적지 않은 돈이 드는 스티콘 마케팅을 능력 있는 게임 개발사에 무료로 제공했다. 게임 하나당 많게는 억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유료 상품을 공짜로 주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아직 공식 정책은 아니고 어느 정도로 지원 폭이 넓어질지 미지수지만 카카오라는 스마트폰 시대 플랫폼 강자가 상생 의지를 현실로 보여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반가울 따름이다.
카카오톡은 국민 모바일 메신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카카오톡으로 의사소통한다. 3800만명의 사용자가 하루에 주고받는 메시지 수가 70억건에 이른다. 카카오톡으로 게임을 즐기고 모바일 쿠폰을 선물한다. 증권 거래를 시작했고 간편 결제도 선보였다. 명실상부한 스마트폰 시대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다.
독점은 탐욕을 부를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그 유혹이 더 심하다. 수많은 사용자를 잡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서비스를 얹어도 돈을 번다. 카카오는 게임으로 이미 큰 성공을 거뒀다. 더 많은 돈을 버는 방법도 알고 있다. 각종 마케팅 지원 상품은 내놓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릴 가능성이 높다. 스티콘도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이를 무료로 지원한 것이다.
카카오의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상생과 매출 증가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에 마케팅 기회를 주면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인기 게임이 많아지면 시장이 커지고 카카오가 받는 수수료도 많아진다.
시작은 긍정적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높다. 혹시 최근 카카오에게 제기되는 포식자 의혹을 없애려는 일회성 이벤트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기에는 카카오를 보는 눈이 너무 많다. 카카오는 상생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 스티콘 무료 제공에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 효과를 낼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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