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애플이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대형 화면을 갖춘 아이폰6과 플러스, 첫 번째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발표했다. 애플이 선보인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은 전 세계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불룸버그통신의 예측을 보면 먼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대형 스크린을 갖춘 일명 패블릿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에는 기업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는 각각 4.7인치와 5.5인치. 대형스크린을 갖춘 아이폰은 의사나 영업 담당자 등 기업이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애플은 사파이어글라스 제조 공장에 5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하는 한편 홈 버튼에 이어 애플워치 문자판도 자체 제조한 사파이어글라스를 쓰기 시작했다. 코닝이 만드는 고릴라글라스는 아이폰에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까지 모두 사파이어글라스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코닝은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코닝 측은 애플이 자사의 주요 고객이라면 강조하고 사파이어글라스는 고릴라글라스보다 10배 비싸고 생산에 100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말로 단가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애플페이.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발표했지만 경쟁자인 구글은 이미 결제 플랫폼인 구글 월렛을 서비스하고 있다. 불룸버그통신은 구글월렛에 대해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진력이 높지 않다면서 애플이 구글은 손에 넣을 수 없는 대량 고객 데이터를 입수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을 통해 애플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면 페이팔이나 스퀘어, 소프트카드 등이 제공하는 아이시스 월렛(Isis Wallet) 이용빈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 2013년 16억 달러에서 오는 2018년이면 1,1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매점 등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구매자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자세한 고객 정보를 얻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계산할 때 외부에 데이터를 누설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페이의 등장은 타 기업이 고객 구매 동향 데이터를 잃게 되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스타벅스의 경우 미국 내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한 iOS와 안드로이드 공식 앱을 제공하고 있다. 앱 결제는 전체 매출 중 15%에 달한다. 하지만 애플페이를 지원하려면 전 매장에 NFC 리더를 도입할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또 애플이 애플워치를 출시할 시기는 2015년 초. 전문가들은 내년에만 1,500만∼2,0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워치의 판매는 페블과 핏빗을 비롯한 기존 웨어러블 제조사에 압박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