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품이 만연한 중국의 특성은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해당되는 현실이다.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하려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반드시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중국 기업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동대문 매장의 자체 제작 상품을 베껴 판매하는 사례는 빈번하다. 쇼핑몰 이미지와 명칭까지도 도용한다. 국내 브랜드와 유사하거나 같은 이름으로 중국에서 상표권을 획득하는 악의적 행태도 보인다. 이 때문에 해당 상표를 가진 국내 기업의 중국 통관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상표권 분쟁에 나서서 이길 수도 있지만 2~3년의 기간과 억대 소송 비용 등의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보면 제대로 된 상표권 관리가 중국 내 판매 경쟁력 상승을 뜻하기도 한다. 가품이 많다 보니 정품에 대한 중국 고객의 의지가 갈수록 강해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적극적 상표권 관리로 중국 수출에 나선 곳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상표권을 잘 관리한 기업은 중국에서 제품 신뢰도를 높이면서 각종 분쟁이나 부정행위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대표 오픈마켓 ‘티몰’의 성공이 이를 잘 나타낸다. 상표권을 획득한 브랜드만 입점시켰기에 가품을 피하려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티몰은 지난해 주문량 127억건, 거래액 274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하루 방문자만 1억명 이상이며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상표권 출원은 중국에서 상품을 공개하기 전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서 먼저 공개되었다면 한국 공개일보다 더 빨리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한국에서 상품 출시가 되자마자 중국에 모방상표가 출원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지 상표권 등록 대행 서비스 이용도 합리적인 방안이다. 카페24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과 함께 상표권 등록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 내 무분별한 상표권 선점 행위로부터 국내 기업들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 기업들의 국내 기업 이미지 도용을 제재하거나 오픈마켓에서 가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 기업을 퇴점시킨 사례도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딩에 성공하려면 신규 아이템 발굴과 함께 지식 재산 보호 노력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홍장원 변리사, 카페24 해외 창업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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