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르면 내달 증시 문호 대폭 개방...상하이-홍콩 교차거래 허용

중국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 상하이-홍콩증시간 교차거래 제도를 시행한다. 중국이 증시의 문을 활짝 열면서 외국인들의 중국 투자가 손쉬워질 전망이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하면서 상장 주식을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눠 외국인의 거래를 제한했으나 앞으로는 문턱이 대폭 낮아진다.

중국 증시의 개방 확대 방침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4월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연설에서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를 상호 연동하는 시스템을 수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개됐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증권선물감독위원회(홍콩증감회)는 리 총리의 발언 직후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투자 허용 기본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홍콩증권거래래소 투자자들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A주 주식을 살 수 있고, 거꾸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주식(H주)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소위 상하이와 홍콩을 통하게 하자는 의미의 ‘후강퉁 제도’다.

중국은 관리감독이 용이한 홍콩이라는 통로를 개방해 자국 증시를 성장시키면서 해외 주식투자 경험이 적은 자국민들이 홍콩시장을 ‘세계로 가는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융선 중국런민대 금융증권연구소 교수는 “후강퉁제도 시행은 글로벌 자본의 유입 통로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홍콩시장을 이용해 본토 시장의 위안화 자산을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증시 투자자가 계좌를 1인당 1개만 보유하도록 제한해 오던 것을 개인이나 기관 모두 복수 계좌를 가질 수 있게 허용하는 등 증시 활성화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계좌 개설 비용도 개인은 90위안에서 40위안으로, 기관은 900위안에서 400위안으로 절반 이하로 낮춰주기로 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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