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개 카드사 순이익 1조737억원...정보유출 사태에도 13.5% 증가

상반기 국내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은 1조737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9463억원 대비 13.5% 늘었다.

이자수익은 1771억원으로 13.3% 감소했으나, 유가증권 매매 이익이 181.1%나 급증했다. 삼성카드의 제일모직·삼성화재 지분 매각으로 처분 이익(2091억원)이 발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가맹점수수료 수익 등 카드수익(8조9210억원)은 4.1% 증가했다.

비용 부문에서는 대손비용(8482억원)이 삼성·신한카드를 중심으로 29.0% 증가했고,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카드 재발급 등 비용도 3.7%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901억원(52.2%) 증가한 2626억원, 현대카드가 434억원(57.1%) 늘어난 119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카드는 32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1년 전보다 12.3% 줄었다. 정보 유출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KB국민카드의 순이익도 8.2% 증가한 1909억원, 롯데카드도 5.1% 늘어난 743억원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보유출사고 제재에 따른 영업정지가 되레 마케팅 비용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수(9371만장)는 지난해 말(1억203만장)대비 8.2% 줄어든 규모다. 휴면카드의 자동 해지가 증가하고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3개 카드사를 중심으로 카드발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롯데·농협카드는 각각 121만장, 116만장, 75만장의 카드 수가 감소했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66%로 0.13%포인트 상승했고, 신용판매 및 카드대출 연체율은 각각 0.98% 및 2.85%로 0.11%포인트와 0.14%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정보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전업카드사들의 경영실적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라며 “카드사가 건전경영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감독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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