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vs 종이책, 독서로 인한 차이는…

[테크홀릭]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자책 등이 보급되면서 종이로만 보던 독서 스타일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물론 똑같은 독서를 해도 종이와 화면으로 읽는 건 전혀 별개라는 주장도 많다. 그런데 이런 종이와 디지털 화면을 이용한 독서 방법의 차이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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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과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대학 연구팀은 전자책과 종이책 독서 습관을 갖고 있는 대학원생 50명을 모아 25명씩 2개 그룹으로 나눠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그룹은 각각 단편 소설을 끝까지 읽었다. 한쪽은 종이책을, 다른 한쪽은 아마존 킨들DX를 이용했다.

이번 검증에선 2개 그룹이 독서를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고 본문 내용에 관한 질문, 작품에 대한 정서 반응을 심리학을 바탕으로 측정해 이들 그룹 간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이들 그룹 사이에 큰 틀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몇 가지에선 차이를 나타냈다. 이야기 배경이나 등장 인물, 자세한 줄거리 같은 항목에선 모두 비슷한 정답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사건 발생 시점(Time and events)을 묻는 질문에선 전자책을 읽은 그룹이 눈에 띄게 낮은 정답률을 나타냈다. 또 14개로 나뉜 이야기 흐름을 순서대로 정렬하는 설문에서도 전자책 그룹의 정답률은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0에 가까울수록 정답률이 높다고 가정하면 종이책은 4.8이지만 전자책은 7.9로 3.1포인트가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 시간대별 사건 발생 시점에 관한 항목에서 차이를 보인 게 흥미롭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런 결과에는 문자 서체나 사용한 기기, 실험 참여자의 과거 독서 경험 같은 게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촉각이라는 특성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원인 분석을 떠나 종이책과 화면을 보는 독서는 전혀 별개라는 해석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 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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