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끝은 어디일까? 증권업계 전문가와 종사자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에도 아직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공감대가 더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64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7774명으로 지난 3개월 동안에만 1372명, 지난해 12월말 기준 반기 동안 2467명 줄었다. 1년 전이었던 지난해 6월 말 4만1687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가 1년만에 3913명이나 빠져 나갔다.
올해 증권업을 떠나는 인력수가 지난해 2500여명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 지점 수도 큰 폭 움츠러들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64개 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1381개로 지난 3개월간 76개 지점이 문 닫았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로는 153개 지점이 폐쇄됐다. 이는 1년 전이었던 지난해 6월 말 1596개였던 지점 수는 215개가 사라졌다.
1년 전 있었던 지점의 13%가 넘는 곳이 문을 닫아 최소 10개 지점 중 한개는 없어진 셈이다.
이는 2012년 1816개였던 것에 비하면 435개 줄어든 것으로, 2013년 한해 동안 140개 줄어든 것에 비해 올해 더 심각해진 감소세다.
‘바닥’ 탈출을 기대하는 증권사 구조조정이 올해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상반기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과 삼성증권 등에 이어 HMC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가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더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막차’에 올라탄다는 느낌으로 희망퇴직을 내는 임직원도 적지않다”며 “인력과 지점 구조조정이 업황 위축의 악순환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증권사 인력 및 지점 수 변화 / 자료:한국금융투자협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