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원장 재공모에 11명 지원…장기 공백 사태 새 국면될까

반년 넘는 수장 공백 사태로 표류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재공모에 총 11명이 지원했다. 지난 1차 공모 때보다 지원자가 소폭 늘어 장기 공백 사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IBS 사무처는 지난 20일 마감한 IBS 원장 재공모에 11명이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달 1차 공모 때 7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숫자다. 당시 원장추천위원회는 지원자가 적고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면접 심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IBS 관계자는 “조만간 원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일정을 잡고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초 서류 심사, 다음 달 중순 면접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IBS 측은 면접 대상자가 최소 6명은 나와야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면접이 끝나면 후보를 3명으로 압축, 안행부를 거쳐 청와대로 명단을 넘긴다. IBS 원장은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9월 말 경에는 3배수 추천이 가능하다.

지원자가 늘어 선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높은 지위에 걸맞은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IBS 원장은 임기 5년 동안 연봉 3억원 가량을 받으며 연간 5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주무른다.

미래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중요한 직책인 만큼 지원자 수보다 역량이 중요하다”며 “지난 1차 공모 당시 지원자 수도 적었지만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인물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지원자 수와 관계 없이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심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말이다. 11명이 지원했지만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적합한 인물이 없을 경우 같은 사태가 재연될 여지도 있다.

IBS는 지난 2011년 단군 이래 최대 과학사업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지난 2월 오세정 전 원장이 사퇴하며 7개월이 넘는 원장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자체 연구 시설은 물론 건물도 없고, 1000억원이 넘는 불용 예산만 남겨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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