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도 10대 그룹 시총은 6조3000억원 감소

삼성 등 6개그룹 하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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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4.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0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SK, LG, 한진 4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반면 삼성과 현대중공업, 롯데, 한화, GS, 포스코 6개 그룹사 시가총액은 지난 연말대비 하락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합계는 727조20억원으로 지난해 말(733조2707억원)보다 6조2700억원(0.9%)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10대 그룹의 비중도 지난해 말 56.2%에서 53.3%로 2.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의 전체 시가총액은 1305조2662조원에서 1363조8398억원으로 4.5% 늘었다. 최근 수년간 주식시장에서 대기업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연말대비 10조원 이상 빠졌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지난연말 318조990억원에서 307조6094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 한 때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경영권 승계와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이슈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와 주력 IT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불거지면서 전체 그룹 시가총액은 3.3%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10대 그룹 중 시총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의 시총은 지난해 말 23조8825억원에서 13조9625억원으로 41.5%나 급감했다.

이 밖에 롯데(-16.1%)와 한화(-10.2%), GS(-3.2%), 포스코(-1.17%) 등 6개 그룹의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 반면 한진(24.0%), SK(10.4%), LG(7.8%), 현대자동차(4.1%) 4개 그룹은 시가총액이 상승했다.

10대 그룹에 소속된 개별 기업 가운데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현대하이스코였다. 현대자동차 그룹 소속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지난 연말 3만7700원에서 9만100원으로 139.0%나 급등했다. GS그룹의 삼양통상(136.8%), SK그룹의 SKC솔믹스(83.3%), 삼성그룹의 호텔신라(76.0%), 한진 그룹의 한진(73.2%) 등이 주가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현대중공업이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말 25만7000원에서 지난 7일 14만2000원으로 44.75%나 떨어졌다. 포스코그룹의 포스코엠텍(-38.3%)과 포스코플랜텍(-34.4%), 현대중공업의 현대미포조선(-33.2%), 한화 그룹 소속 한화(-31.1%)가 뒤를 이었다.

한편, 10대 그룹 중 시총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으로 시장 전체의 22.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현대자동차(151조5905억원), SK(89조7750억원), LG(77조886억원), 포스코(34조9277억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10대그룹 시가총액 증감 현황(단위: 백만원, %, %P) / *자료: 한국거래소>

10대그룹 시가총액 증감 현황(단위: 백만원, %, %P) / *자료: 한국거래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