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SW, 제조혁신을 이끈다]<중>교육·표준화 노력없이 임베디드 성장없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산업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개발자 등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특히 임베디드SW는 단순 SW 개발이 아니라 하드웨어(HW)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가 있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 표준화와 특허 확보도 시급하다. 교육과 제도 등 장기적 관점에서 임베디드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임베디드 인력은 HW 인력에 필요한 SW 지식을 가르쳐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규택 산업통상자원부 임베디드SW PD는 “HW와 SW 각 분야 전반에 걸친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융합인재가 임베디드SW 개발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SW 교육 인프라도 매우 열악하다. 특히 임베디드SW 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민간에서는 MDS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MDS아카데미 정도 뿐이다. MDS아카데미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SW인력양성기관’으로 공공기관 연구원, 기업의 임베디드SW 전문인력을 기르고 있다. 그러나 산업부에서는 향후 5년간 연평균 임베디드SW 인력 3000여명, 엔지니어링 2500여명 수준으로 인력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민간에서 임베디드SW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 양성은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저평가에 따른 전문인력 공급 부족현상도 문제다. 산업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SW 전공자 중 임베디드SW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이 PD는 “임베디드SW가 일반 SW보다 어렵다는 생각에 해당 분야에 진출하려는 개발자가 적다”며 “임베디드SW 산업 성장에 따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업부는 임베디드SW 인재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능력별 수준을 평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능점수제도’를 개발해 시범 사업을 적용할 방침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SW 인력을 수준별로 등급을 나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능력에 맞는 임베디드SW 개발 인력 처우 등을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베디드SW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전쟁도 한창이다. 표준화와 관련된 특허와 인증에 연계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국가 독점성 확보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국내는 특허출원 기업과 기관이 삼성, LG,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집중되는 편중화 현상이 심하다”며 “임베디드SW 관련 중소기업은 국내외 특허 출원이 상대적으로 미진하고 출원된 특허의 사업화 진행이 느리다”고 지적했다.

[임베디드SW, 제조혁신을 이끈다]<중>교육·표준화 노력없이 임베디드 성장없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