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 허베이의 약칭) 광역개발에 적극 나선 가운데 이를 활용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진핑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산업재배치가 실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 투자와 무역전략을 재검토하고 환경산업 진출 등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북경지부는 ‘시진핑 정부의 핵심성장 전략, 징진지 광역권 발전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정부가 직할시인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을 종합 개발해 북방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삼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며 11일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이번 프로젝트는 철강과 중화학 등 제업은 물론이고 8개 대규모 도매시장 재배치, 연간 사용자 1억 명 규모 신공한 건설, 1만㎞에 육박하는 철로와 도로 확대 등으로 경제성장 시너지 제고를 핵심으로 한다. 성급 단위로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중국이 3개 성급 도시를 묶어 광역형 발전전략을 채택하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징진지 정책에 따라 중국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본사는 베이징에 두되 생산기지를 허베이성으로 옮기는 추세다. 베이징에는 첨단 연구개발단지와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 배치하고 톈진은 하이테크 제조업과 국제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우리 기업에게도 보다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허베이 지역은 철강, 코크스, 섬유화학 등 중공업이 밀집돼 있고 자동차 보유량 증가로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오염 관련 기술의 중국 진출이 유망하며 향후 토지 정화와 쓰레기 처리 산업 등 환경산업 전반이 급부상 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점 수혜지역인 허베이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이 중국 평균(9%대)의 5분의 1수준인 2%대 임을 감안하면 더욱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 정부는 징진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올해에만 이미 100억 위안(약 1조6800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등 대규모 재정지출로 징진지 지역 통합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했다”며 “우리 기업들은 징진지 우대책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고 정부는 대규모 공항 건설 등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