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즈] 해외직구가 늘어나며 전자제품 등 고가품목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가전제품 중에서는 TV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 모습으로, 최근 주목받는 초고화질(UHD) TV의 경우 가격대가 높다 보니 중소형 TV보다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국내 대기업 제품이 미국 등지에서 구매하면 관세나 부가세, 배송 비용을 포함해도 20~30% 이상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과연 국내서 판매하는 UHD TV의 값과 국외서 판매하는 값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몰 아마존(Amazon)에서 같은 제품을 비교해본 결과 LG전자의 UHD TV 제품군은 종류에 따라 최대 1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교한 제품은 LG전자 UHD TV 제품군 가운데 UB8500과 UB9500, UB9800 시리즈다. UHD TV 구매 시 가장 많이 찾는다는 55형/65형을 놓고 대조해봤다.
먼저 55형 UB8500의 국내 판매가는 ‘인터넷 최저가’로 260만 원대다. 55형 UB9500은 340만 원대에, 65형 UB9500은 5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고급형인 65형 UB9800은 575만 원에 올라와 있다. 추가되는 운임 요금이나 할인 시 적용해야 하는 필수 카드 등은 따지지 않았다.
아마존(Amazon)에서 위 제품들을 살펴보면 55형 UB8500은 1,900달러, 55형 UB9500과 65형 UB9500은 각각 2,300달러, 2,9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65형 UB9800의 값은 3,900달러다. 환율만 따져보니 15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실제 구매 시 쓰이는 비용을 계산하면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만 여전히 해외직구가 100만 원까지 이득이다.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을 이용한다고 가정한 뒤 총액을 계산해봤다. TV는 과세표준액에 관세 8%를 매긴 뒤 이 금액의 10%를 부가세로 책정한다. 파손 보험료로 들어가는 TV 값의 3%도 생각해야 한다.
계산해보니 55UB8500은 260만 원대, 55UB9500과 65UB9500은 각각 300만 원대와 390만 원대, 65UB9800은 520만 원대면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환율과 TV 크기, 무게 차이도 함께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배송비 등급할인 등은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좀 더 값싸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직구가 매력적인 이유다.
가격 외에도 TV 해외직구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국외서 구매한 제품도 AS가 가능한 점과 해당 OS도 국내서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을 줄이기 때문이다. 현재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해외 구매 제품에 1년 동안 무상 AS를 지원하는 상태다.
또 판매 중인 TV 대부분은 100V나 240V로 프리볼트기 때문에 국내 이용이 손쉽다. 한국어 버전 지원도 물론이다.
다만 해외직구는 국내보다 주의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보면 직접배송은 제품 불량이나 파손 피해 등이 잦았으며, 배송대행은 지연이나 잘못된 배송, 구매대행은 반품·환급지연이나 거부, 과도한 수수료 부과 등이 불만 사례로 꼽혔다. TV 제품군은 가격대가 높은 만큼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낙균 기자 nakk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