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분야 학문 후속 세대 양성 사업 위축…예산 확보에 난항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확보난 여파로 이공계 박사후 연구자를 지원·양성하는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국외 연수 사업 과제가 반토막 났고, 내년에는 2011년부터 추진해온 역점사업인 ‘대통령 포스닥(Post-Doc.) 펠로십’ 신규 과제가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모하는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중 박사후 국외 연수 과제가 지난해 120개에서 60개로 줄었다. 박사후 국외 연수, 박사후 국내 연수 사업은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미만 연구자에게 1년간 3300만원을 지원해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수를 받게 하는 사업이다. 1982년(국외), 1987년(국내)부터 이어진 전통 있는 사업이다.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에는 이 외에도 대통령 포스닥 펠로십이 포함된다. 젊은 과학자를 집중 양성한다는 취지 아래 2011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과제에 선정되면 매년 1억5000만원을 5년 간 지원한다. 만 39세 이하 박사후 연구자,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지 7년이 안된 40세 이상 연구자가 지원 대상이다. 매년 20개씩 과제를 선정해 100개 과제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올해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전체 예산은 17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160억8000만원보다 오히려 늘었지만 사업은 축소됐다. 올해 박사후 국내 연수 120개, 박사후 국외 연수 60개, 대통령 포스닥 펠로십 20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는 대통령 포스닥 펠로십이 단기 과제가 아닌 지속 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연구자가 올해도 지원을 받는다는 얘기다. 여기에 매년 20개씩 과제를 신규 공모하려면 그에 맞춰 예산이 늘어줘야 하는데, 증가폭이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올해 대통령 포스닥 펠로십 신규 과제 수를 20개로 유지하면서 국외 연수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내년에는 이마저도 지켜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산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대통령 포스닥 펠로십 과제 수가 10개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사후 국내 연수, 국외 연수 과제는 올해와 같은 120개, 60개 수준으로 유지된다.

대통령 포스닥 펠로십은 사업 시행 이후 3년이 지나 R&D 성과 평가 대상에 들어간다. 평가 결과에 따라 사업이 더 축소될 여지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기획재정부와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이 아니지만 현재 단계에선 사업 축소가 예상된다”며 “남아 있는 예산 확보 절차를 통해 지원 규모를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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