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주력, 디스플레이에서 조명으로…간판주자 교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ED 조명 시장 성장 추이(단위:조원, 2013년 이후는 추정)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무게 중심이 디스플레이에서 조명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종전까지 LED 매출을 뒷받침한 것은 LCD용 백라이트유닛(BLU)이었으나 이제는 LED 조명이 매출 비중에서 디스플레이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조명 시장은 성장 궤도에 진입한 반면에 디스플레이 시장은 정체 국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스플레이에 채택되는 LED 개수까지 줄어들면서 LED 시장의 간판주자 교체 흐름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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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시장 성장 추이. 출처 : 메리츠 증권

28일 업계에 따르면 LED 업체의 조명용 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조명용 제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올 상반기 처음 조명용 매출이 BLU용 매출을 앞선 것으로 파악했다. 회사의 조명용 LED 매출은 올 초 디스플레이 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인해 BLU용 매출을 추월했다. 2분기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됐지만 역시 근소한 차이나마 조명 매출이 더 앞선 것으로 추산됐다.

대만 최대 LED 칩 업체 에피스타도 2분기부터 조명용 칩 매출이 디스플레이용 매출을 넘어섰다. BLU용 LED가 주력이었던 한국 시장에서조차 이달 들어 조명용 칩이 BLU용 칩을 눌렀다.

LG이노텍 역시 LED 사업부 내 조명용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4% 정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30% 후반대로 점쳐진다.

이 같은 변화가 2분기를 기점으로 시작됐다는 것은 시장의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 2분기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간 흐름에서 성장세로 접어드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월드컵 특수와 UHD TV 인기로 일부 패널은 숏티지(Shortage:공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반등했다. 그럼에도 2분기 조명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빚어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LED 조명 시장은 올해부터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전망이다. 신규 설치와 기존 조명 교체를 포함한 세계 시장은 지난해 20조원 규모에서 올해 27조원, 2016년 43조원으로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BLU보다는 조명용 제품 마진이 더 크고 계절적 변화도 없어 회사로서는 조명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수익 구조도 좋아진다”며 “다만 최근 조명용 LED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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