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사고, 빠른 행동력 가진 창업가들 재난안전·도시문제 해결 나선다

최근 철도·지하철 등 각종 시설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며 안전과 도시문제, 재난대책에 국민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타트업과 예비창업가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솔루션 마련에 나섰다. 문제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혁신적 사고, 빠른 행동력 등이 장점인 창업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도시문제·안전이슈 해결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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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제·안전이슈,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25일과 26일 1박2일로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진행된 `디.캠프파이어-시빅테크 해커톤`에서 참가자들이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사장 박병원)은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도시문제 해결 및 구호·안전 관련 1박 2일 해커톤 ‘디.캠프파이어-시빅테크 해커톤(Civic Tech Hackathon)’을 개최했다.

기술 스타트업과 공공의 협력으로 도시문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재난발생 시 피해 최소화 및 시민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에 스타트업의 기술 및 창의성을 활용한다는 취지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동안 마라톤하듯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짜고 프로그래밍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대회다.

기존 스타트업 18개팀(60명)과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개인 참가자 40명은 24시간 동안 각자 팀을 이뤄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시제품을 구현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정흔 학생(시흥 연성중3)을 비롯해 선린인터넷고 등 학생도 다수 참가해 본인들이 평소에 느끼는 불편함과 안전·도시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참가팀의 아이디어 발표를 듣고 1위팀 시상을 해 주목받았다. 박 시장은 “오늘 나온 아이디어를 모두 메모했으며 이 중 바로 적용 가능한 것도 상당히 많았다”면서 “서울시에서 곧 연락을 할지도 모르니 시상과 관계없이 계속 개발하면 대박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우승의 영예는 역사 등 공공시설에서의 재난대응 훈련에 게임의 성격이 가미된 하나의 축제 이벤트 형식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낸 ‘마을버스’팀에 돌아갔다. 최근 각종 마라톤 행사에 활용된 바 있는 게이미피케이션을 가상 재난상황에 적용해 시민들의 참여와 위기 대응력을 높인다는 발상이다.

이외에도 비상 시 계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하철 벤치, 재난상황 및 구호정보 공유 소셜 솔루션, 안심귀가, 주택가 야간 주차난 해결 서비스, 웹툰과 관광정보 O2O(Online to Offline) 접목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나리 디캠프 센터장은 “지금까지 도시문제와 재난 관련 해결책은 보통 공무원들로부터 마련된 예가 많았고 시민 참여 기회는 드물었다”며 “이번 행사는 시민의 일원이기도 한 예비창업가와 스타트업이 공유와 협업, 개방이라는 21세기적 가치를 적용해 도시문제 해결 솔루션 제시에 나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