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대해 “도입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 확보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이 열린 강원도 평창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부 차원의 환경규제와 관련해 “지나치게 앞서가지 않는 선에서 도입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이라고 무조건 환경규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가 주어진 환경보다 앞서가고, 다른 나라보다 서두르는 것은 조금 더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 성과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가 하루아침에 나오지는 않는다. 규제개혁 성과는 내년 정도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허 회장은 “노사정이 서로 양보를 통해 화합하게 되면 한국경제도 성장할텐데 얽히고설켜 잘 풀지 못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해 “오랜 공직생활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냈고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도 있어 누구보다 추진력 있게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 대해서 “대기업도 현재 경영사정이 어려운 곳이 많다.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들도 이번 정책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평창=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