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태원 맛집 10선’ ‘한 달 내 몸짱 되는 스쿼트 자세 5가지’ ‘거제도 명물 7선’과 같이 정보성 리스트형 콘텐츠가 SNS에 쏟아지고 있다. 출퇴근처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간식과 같은 콘텐츠다. 이른바 ‘스낵 컬처’라고 부른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마케팅 수단으로 스낵 컬처를 활용한다.

다이어트앱을 만드는 도너츠커넥팅(대표 정기남)의 앱 ‘다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음식 중독증 자가 진단’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10선’과 같은 정보를 매일 올린다. 정기남 대표는 “다이어트 사업을 하는 회사인 만큼 지금까지 쌓인 데이터도 많고 계속해서 자료조사로 데이터를 가공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고 있다”며 “그 어떤 마케팅 채널보다도 정보성 콘텐츠 큐레이팅이 효과가 좋아 품을 꽤 많이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맛집 앱 ‘망고플레이트’도 매일 페이스북에 맛집 리스트를 엄선해 올린다. 다른 콘텐츠보다도 단기간에 많은 댓글이 달리고 공유수도 급속도로 증가한다. 스타트업이 스낵 컬처에 집중하는 이유는 마케팅 효과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올려 공유수가 늘어나면 바로 해당 앱 다운로드수도 눈에 띄게 증가한다.
김대웅 망고플레이트 대표는 “좋은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관심사 자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라며 “계속해서 맛집 목록을 올리면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맛집 중요성’을 알려 관련 앱 서비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갈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 속의 노하우를 짧은 동영상에 담아 제공하는 쉐어하우스(대표 배윤식)도 대표적인 페이스북 내 스낵 컬처로 손꼽힌다. 배윤식 대표는 “이제 사람들은 하나의 정보가 본인에게 얼마만큼의 이로움을 주는지 분별하기 시작했다”며 “광고성이나 단순 흥미 유발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계속해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