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는 연일 지속되는 바쁜 일정 속에 틈틈이 짬을 내 서점에 들러 책을 여러 권 산다. 특별히 책을 고르는 기준은 없다. 내용과 종류에 관계없이 되도록 많은 책을 읽어야 그 가운데 한 권이라도 보배 같은 양서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독서론이다.
김 대표는 특이한 독서 방식을 고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통독을 하지 않고 손이 가는대로 책을 펴고 정독한다. 좋은 책은 어느 부분을 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불과 1만∼2만원에 산 책이 수천억원 이상 가치를 지닌 정보와 교훈을 제공할 때가 있다”며 “한 권이라도 많은 책을 읽어야 감동을 주는 진정한 양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전략가 알 리스와 잭 트라우트가 지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김 대표가 앉은 자리에서 독파한 책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재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그에게 실전 마케팅 전략과 경영 철학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바이블’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회사 내 마련한 도서관에 이 책을 비치하고 모든 임직원에게 필수적으로 읽도록 권장하는 이유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시대·기업이 바뀌어도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는 강력한 마케팅 법칙을 소개한 책이다. 리더십의 법칙, 기억의 법칙, 집중의 법칙, 사다리의 법칙, 단일의 법칙, 재원의 법칙 등 시장에서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는 22개 핵심 마케팅 포인트를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 마케팅 성공·실패 사례를 제시하며 글로벌 대기업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좋은 아이디어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한다.
김 대표는 이 책이 제시한 22개 법칙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제1장 리더십의 법칙을 꼽았다. 그는 “제1장은 사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에 진입해 레드오션을 만들기보다 틈새시장을 개척해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코리아센터닷컴이 온라인 쇼핑몰 구축 사업, 해외 직구 대행, 글로벌 서비스 등 신시장을 개척한 것과 일맥상통”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책에는 실리지 않은 자신만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회사 설립 당시 6개월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시선이 무색하게 코리아센터닷컴을 온라인 쇼핑몰 구축 솔루션 시장, 해외 직구 시장에서 업계 수위로 올려놓은 경영 노하우가 기반이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신시장을 만든다면 중소 브랜드도 시장과 사회를 좌우하는 힘을 지닌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코리아센터닷컴이 메이크샵, 몰테일에 이어 온·오프라인 창업 지원 솔루션 ‘셀피아’, 다국어 지원 서비스 ‘메이크글로비’, 온라인 프랜차이즈 솔루션 ‘메이크프랜’ 등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다.
김 대표는 “마케팅 전략에 실패해 문을 닫는 기업은 있지만 사양 산업은 없다”고 강조하며 “대형 포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카카오톡, 대형 브랜드로 성장한 일본 유니클로처럼 코리아센터닷컴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