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백혈병 피해 4차 협상 소득없이 끝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들의 백혈병 피해 문제를 논의하는 네 번째 공식협상이 양측 이견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차 협상을 가졌다. 지난 3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와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 부친 황상기씨 등이 자리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25일 3차 협상에서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실무협상을 2주 간격으로 열기로 양측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공식 사과 △합당한 보상 △재발방지 등에 힘쓴다는 대원칙에 동의한 후 사안별로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마련하는 논의를 벌여왔다.

이날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5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척을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협상 참여자를 중심으로 보상방안을 먼저 협의하자고 주장했고, 반올림은 삼성전자에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공식 사과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의 잘못을 인정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양측은 보상 대상자 범위, 관련 소송 취하 문제 등에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협상은 이르면 이달 말 이어질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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