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빛’ 산업의 글로벌 선두 주자입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이 있고, 차세대 광원인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코코리아는 이와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미래도 마찬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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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 지사장으로 공식 선임된 한병무 비코코리아 대표(비코인스트루먼츠 부사장)는 31세에 글로벌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본사 임원이 된 인물이다.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 분야 국내외 업체를 두루 거쳤다.
이제 그가 선택한 곳이 비코다. 비코는 LED 제조 핵심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기기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서너해 전만 해도 독일 엑시트론이 업계 1위였으나 챔버를 2~4개로 늘린 ‘맥스브라이트(MaxBright)’를 출시한 뒤 판도가 바뀌었다. 비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63%를 넘어섰다.
최근 일각에선 LED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전통 광원에 비해 여전히 비싼 가격 때문이다. 이에 한 대표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차세대 조명 가운데 LED의 대안은 없습니다. 중국 등 신흥국은 물론이고 선진국 수요도 꾸준할 것입니다. 매출액도 지난해부터 회복세에 접어 들어 올해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일 겁니다.”
비코는 작년 원자층증착(ALD) 장비 업체 시노스(현 비코ALD)를 인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시장에도 진출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기판을 써야 한다. ALD는 플라스틱 기판에 원자층을 쌓아 유기물을 보호하는 박막(Thin Film) 봉지(Encapsulation) 장비로, 플렉시블 OLED 제조 공정의 꽃이다.
한 대표는 “비코ALD의 ‘패스트ALD’는 타사 제품보다 속도는 10배 빠르고 상대적으로 저온 증착에 강하다”며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과 협업, 미래 웨어러블(Wearable) 시장을 선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LD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를 낼 방향으로 인수합병(M&A)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국내 시장 전략을 묻자 그는 단박에 “고객과의 소통”이라고 답했다. 비코와 글로벌 선두 주자인 국내 고객사의 동반성장이 곧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확신이다.
한 대표는 “국내 고객사에 기술 지원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조만간 연구개발(R&D) 인력도 추가 영입하는 등 고객 대응 역량을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