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L 3.0, UHD 타고 TV-스마트폰 연결…`손 안의 UHD` 시대 열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TV 연결규격인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이 4K UHD(초고화질)를 지원하면서 ‘모바일 UHD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최신 TV와 스마트폰의 UHD화로 관련 산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UHD TV에는 미국 연결 솔루션 업체인 실리콘 이미지의 MHL 3.0 연결 솔루션이 들어간다. 이 솔루션은 4K/30프레임(P)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임원은 “MHL 3.0은 스마트폰, 태블릿PC와 UHD TV 간 새로운 UHD 연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에벌루션 키트 대상 모델의 경우 키트 업그레이드를 통해 MHL 최신 규격을 지원한다.

5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도 MHL 3.0이 적용됐다. 촬영뿐만 아니라 외부기기 재생까지 4K UHD가 지원되는 모델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는 4K(2160p)급으로 촬영할 수 있지만 출력은 MHL 2.0으로 풀HD(1080p)급 영상출력까지만 가능하다.

MHL 3.0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콘텐츠 이용의 주요 경로로 자리잡고, 4K급 영상이 늘어나면서 이를 UHD TV로 보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UHD를 중심으로 차세대 영상·음향 시장이 형성되는 가운데 MHL 3.0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늘고 있다.

MHL 컨소시엄 창립 멤버인 삼성전자, 소니, 노키아, 도시바, 실리콘이미지를 중심으로 활발하며 TV, 음향기기, 자동차, 액세서리 등 파트너 참여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TV와 스마트폰 등 영상·음향기기에,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스마트폰 연동 제어 시스템에 MHL을 활용해 선보이고 있다. MHL 3.0이 7.1채널 입체음향도 지원하면서 가정용 홈시어터는 물론 차량 내부의 입체음향 시스템 구축에도 쓰일 전망이다.

MHL은 안정성을 내세워 시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무선 기반인 미러링과 달리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TV로 영상·음향이 동시에 공유되고, 충전도 이뤄져 전원이 꺼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2010년 6월 첫 표준버전 1.0이 발표된 후 현재 195개 업체가 공식 파트너로 등록했으며 TV, 스마트폰, 프로젝터 등 4억대 이상의 제품이 MHL을 지원하고 있다. 한 프로젝터 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개발할 때 콘텐츠 저장소와의 연결도 고려해야해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MHL 지원이 필수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모바일 고해상도 연결): 2008년 CES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영상·음향 신호를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TV 등 디스플레이 기기로 전송하는데 사용된다. 고품질의 영상·음향 신호 전송이 가능해 2.0 버전에서는 풀HD(1080p) 해상도가, 3.0 버전에서는 4K(2160p) 해상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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