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기존 롱텀에벌루션(LTE)보다 3배 빠른 최고 225Mbps 속도를 제공하는 ‘광대역LTE-A’ 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통신사들이 무선 트래픽 사용량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포털·콘텐츠제공사업자에게 고화질(FHD), 초고화질(UHD)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극 권장하고,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 트래픽 과부하를 이유로 고화질 야구 실시간 중계 서비스 등을 제한했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지난달 출시한 ‘클라우드 게임’ 역시 고화질 게임에 이통망을 개방해 데이터 사용량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에서 나왔다.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가 적어 상대적으로 망 트래픽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유플러스는 광대역LTE-A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U+HDTV 뉴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내비게이션 로드뷰를 지원하는 등 데이터 과부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이미지·영상 서비스를 대폭 늘렸다.
음성 요금이 망내·망외 할인 등으로 점점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반해 데이터는 콘텐츠별, 상황별 요금제를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어 가입자당매출(ARPU)을 높이는데 유리하다.
망에 여유가 생긴 것도 한 이유다. 업계는 데이터 폭증에 대비해 빠른 속도로 LTE망을 구축했지만 전체 데이터 트래픽 증가비율은 차츰 낮아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 3세대(3G)·4G·와이파이를 합한 국내 전체 데이터 트래픽 양은 2만9748테라바이트(TB)에서 지난해 1월 5만8262TB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올해 1월에는 8만3487TB로 60~70% 느는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증가추이를 보면 약 18% 증가했다.
반면에 통신망은 LTE(단방향 10㎒ 대역폭, 최고속도 75Mbps)에서 광대역LTE-A(총 30㎒ 대역폭, 최고속도 225Mbps)로 발전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여기에 10㎒ 대역폭을 더해 300Mbps 속도까지 구현하는 3밴드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내려받기·업로드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데이터 패킷 이동 흐름이 좋아져 망부하도 줄어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까지 광대역LTE-A 가입자가 많지 않아 트래픽 증가량을 추산할 수는 없지만 가입자가 늘어나도 당분간 망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LG유플러스 가입자 평균 월 트래픽 사용량이 2.6GB로 타사보다 많은 편인데 이를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통신망 발전 추이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