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독일 해양생물박물관에 사는 파울이라는 일명 점쟁이 문어가 화제가 됐다. 파울은 예측한 8경기를 모두 적중시켜 놀라운 ‘신기’를 뽐냈다.

6월 12일 개막한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에도 이영표 해설위원이 놀라운 신통력을 보여 문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이런 족집게의 자리를 꿰찬 건 구글이다. 구글은 전 세계에서 끌어 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승패를 예측, 무려 32강전 승패를 모두 적중시키는 놀라운 예측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6월 26일 열린 구글 개발자 이벤트인 구글I/O 2014(Google I/O 2014) 기간 중 엔지니어인 펠리페 호파(Felipe Hoffa)와 조던 티가니(Jordan Tigani)가 빅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는 세션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옵타(Opt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 모델을 만들고 기계 학습한 다음 월드컵 32강전 8경기 승패 예측을 실시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은 출전 선수의 지난 몇 년간 프로리그 경기와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보여준 성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해 이전 경기에서의 경기력이 다음 경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데이터화했다. 그 뿐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인 구글 빅쿼리(Google BigQuery)를 이용해 만든 순위와 브라질에 입국한 팬 수까지 데이터를 분석해 모델을 구축했다.
이렇게 만든 모델을 구글 컴퓨터 엔진(Google Compute Engine)으로 처리해 32강 8경기 승패를 예측한 것. 이에 따르면 브라질과 칠레의 경기는 브라질이 72% 확률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실제로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의 승리로 끝났다. 마찬가지로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경기는 69% 확률로 콜롬비아 승리를 점쳤는데 실제로 콜롬비아가 2:0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와 멕시코 경기 역시 네덜란드가 55% 확률로 승리 예상. 구글 예상대로 네덜란드가 2:1로 이겼다. 코스타리카와 그리스 경기 역시 60%로 코스타리카 승리를 예상했는데 승부차기 끝에 코스타리카가 이겼다. 프랑스와 나이지리아에서 구글의 예측은 92%로 프랑스 승리. 실제로도 프랑스가 2:0으로 이겼다.
구글은 아르헨티나와 스위스 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가 68% 확률로 승리할 것으로 분석했고 아르헨티나는 연장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독일과 알제리 전에서도 독일이 93% 확률로 승리를 예견, 실제로도 2:1로 경기는 구글의 예상대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벨기에와 미국 경기는 벨기에가 68% 확률로 승리할 것이라고 봤고 연장전 끝에 실제로 벨기에가 미국을 2:1로 이겼다. 결국 구글의 예측은 모두 적중한 것.
앞선 예측은 끝났으니 이제부터가 재미있다. 구글은 7월 5∼6일 열리는 4강 준준결승전 승패도 예측했다. 구글 컴퓨터 엔진이 산출한 예측을 보면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경기는 71% 확률로 브라질이 이길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와 독일 경기는 69% 확률로 프랑스가,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 경기는 68%로 네덜란드가 승리한다는 것. 아르헨티나와 벨기에 전은 81% 확률로 아르헨티나 승리다.
이렇게 보면 4강에 합류하는 팀은 브라질과 프랑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다. 구글은 결승전도 예측을 했는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붙을 가능성이 55%라고 예상하고 있다. 과연 2014년에 빅데이터를 들고 온 디지털 도박사의 예상이 적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 기자 techholic@etnews.com


















